
버핏은 평소 견고한 펀더멘털과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에 집중하는 전통적 가치투자자로 알려져 왔고, 애플 외 기술주 투자에 보수적이었다. 그러나 2017년 찰리 멍거 부회장이 "구글을 몰라본 것이 최악의 실수"라고 밝힌 바 있고, 버핏도 구글 투자 기회를 미처 잡지 못한 점을 후회해왔다. 이번 신규 매수는 생성형 AI, 클라우드, 온라인 광고, 자율주행 등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장기 성장성이 매우 높은 알파벳의 시장 지위를 높게 평가한 결과다.
실질적인 투자 결정 주체로는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드 콤스(Todd Combs)와 테드 웨슬러(Ted Weschler)가 꼽힌다. 이들은 2019년 아마존 투자도 주도했으며, 기술주에 대해 버핏보다 적극적 시각을 견지하는 인물들이다. 또한, 2025년 5월 버핏이 은퇴를 공식 선언하고 그 후임으로 그레그 에이블(Greg Abel) 부회장이 내정된 상황에서, 이번 알파벳 매수는 버크셔 투자 철학의 점진적 진화를 의미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버크셔는 이번 3분기 동안 애플 지분을 약 15%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대 보유 주식으로 남겨놓으며 기술주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반독점 규제 압박 속에서도 알파벳이 높은 현금 창출력과 견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이 근거가 됐다.
정리하면, 이번 워렌 버핏의 구글 매수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전통 가치투자자였던 버핏이 내부 조언자들의 권고와 과거 실수에 대한 반성, 그리고 후계 체제 전환을 배경으로 기술 및 AI 중심의 성장기업을 적극 편입했다는 점에서 향후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방향성이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는 AI 붐과 기술 혁신이 가치 투자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투자 신호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버핏의 구글 투자 결정은 AI와 기술 혁신을 인정하는 시장 환경 변화와 그의 오랜 투자 철학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은 결과이며, 투자계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